'안구사'에 해당되는 글 1건


About The Search in Posts

雁丘詞

 내 절친한 친구 상우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. 향년 95세.

고등학교 때부터 상우네 놀러가면 언제나 계시던 할머니 모습은 잘 기억이 나지않지만 가까운 친구의 슬픔은 나에게도 슬픈일이다.

병원을 찾아가 "잠은 좀 잤냐고" "밥은 챙겨먹냐고" 묻고는 함께 밤을 새고 새벽에 장지(葬地)인 경남 함안으로 떠나는 버스에 종인이와 상희와 함께 탔다.

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. 11년전 내 아버지를 화장하고 아버지를 묻으러 이렇게 길을 떠났었지. 상희, 종인이, 백기, 원철이, 진혁이, 기철이가 날 위로해 줬었지. 조용히 버스 뒤로 불러 담배 한 개피를 줬었지.

나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었나. 대학교 2학년의 어린나이에 마냥 서러워 영정을 가슴에 품고 마냥 울고있었을까? 아니면 다가올 앞날을 고민했었나?

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. 22살의 나와 33살의 나. 내 아버지는 33살의 알아보실 수 없으리라.

할머니 좋은곳으로 가세요





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
세상사람에게 묻노니, 정이란 무엇이간데 끊임없이 생사를 가늠하느뇨??

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
천지간을 가로지르는 저 새 그 늙은 날개 위로 몇해를 보내었던가..

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
만남의 기쁨은 잠시, 이별은 괴로움이라. 그 한 가운데 헤매이는 어리석은 여자가 있어

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
님께서 말이나 해주시련만, 만리 처처히 덮힌 구름 온산에 노을질 때 외로운 이 내 그림자 어이 홀로 돌아갈까~

橫汾路 寂寞當年蕭鼓 荒煙依舊平楚
'분수'을 건너려 , 지난 시절 퉁소소리,북소리는 이제 간곳없고 황막한 대초원은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그데로 인데

招魂楚些何磋及 山鬼自啼風雨
초혼가를 소리높혀 불른들 무엇하나.. 산속 귀신은 홀로 울어 비바람 되는 걸

天也妬* 未信與 鶯兒燕子俱黃土
하늘조차 저버렸음을 왜 아직 믿지 못하는지~ 꾀꼬리도 제비도 그 언젠가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.

千秋萬古 爲留待騷人 狂歌痛飮 來訪雁丘處
이제 세상사 잡다한것은 사람들에게 맡겨두고, 나는 거나히 취하여 미친듯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가리!


雁丘詞(안구사, 기러기를 애도하는 시), 元好問(원호문) 지음

2007/10/16 22:07 2007/10/16 22:07

About this entry




Tag Cloud

Categories

전체 (572)
Art & Exhibition (48)
Blar blar (88)
Earlyadopter & Game (36)
Movie & Comic (30)
Music & Concert (77)
News & Column (13)
Poem & Book (94)
Travel & Restaurant (90)
Photo Essay (65)
Think & Study (1)
2003 미국여행기 (15)
D.I.Y (7)
암흙의 제사장 (1)

Notice

Calendar

«   2010/03   »
  1 2 3 4 5 6
7 8 9 10 11 12 13
14 15 16 17 18 19 20
21 22 23 24 25 26 27
28 29 30 31      

History

Recent Posts

Recent Trackbacks